사랑한다는말

사랑한다는말

김동률 0 293
김동률
첨으로 사랑한다
말하던 날
살며시 농담처럼
흘리던 말
못 알아들은 걸까
딴청을 피는 걸까
괜히 어색해진
나를 보며
웃던 짖궂은 너
넌지시 나의 맘을
열었던 날
친구의 얘기처럼
돌려 한 말
알면서 그런 건지
날 놀리려는 건지
정말 멋진
친굴 뒀노라며
샐쭉 토라진 너
사랑한다는 말
내겐 그렇게
쉽지 않은 말
사랑해요 너무 흔해서
하기 싫은 말
하지만 나도 모르게
늘 혼자 있을 땐
항상 내 입에서
맴도는 그말
사랑한다는 말
내겐 눈으로
하고 싶은 말
사랑해 난 맘으로
하고 싶은 말
나 아끼고 아껴서
너에게만 하고
싶은 그 말
시처럼 읊어 볼까
편지로 적어 볼까
그냥 너의
얼굴 그려놓고
끝내 못하는 말
사랑한다는 말
내겐 그렇게
쉽지 않은 말
사랑해요 너무 흔해서
하기 싫은 말
하지만 나도 모르게
늘 혼자 있을 땐
항상 내 입에서
맴도는 그말
사랑한다는 말
내겐 눈으로
하고 싶은 말
사랑해 난 맘으로
하고 싶은 말
언제나 이렇게 너에게
귀 기울이면
말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말
꼭 너에게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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