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고마워

성시경 0 308
성시경
걷다 보니 또
여기까지 왔나 봐
이러지 말자
다짐해 놓고서
난처한 너의 맘도
편하진 않을 텐데
내가 괜한 욕심냈나 봐
기억하니 나
우리 처음 만난 날
잘 보이려고
더 허둥대던 나
무덤덤한 듯
니 작은 손을
꼭 잡았지만
사실 많이 떨렸어
왜 자꾸 멈춰 서는지
고갤 돌리는지
뒤 돌면
니가 있을 것 같아
잘할게 매일 밤을
지새던 약속
미안해 생각만큼
잘하지 못해서
좀 늦었지만
더는 소용없는
말이겠지만
니가 전부여서
참 고마웠어
그대로니 다
거울 같던 우리 둘
닮아가는 게
참 신기했던 나
유치하다며
친구들 모두
날 놀렸지만
정말 잘 어울렸대
왜 자꾸 멈춰 서는지
고갤 돌리는지
뒤 돌면
니가 있을 것 같아
보이니 내 손 잡고
걷던 이 길이
들리니 우리 듣던
그 많은 노래가
좀 늦었지만
더는 소용없는
말이겠지만
니가 전부여서
참 고마웠어
오늘이 마지막이길
슬픈 바램속에
발걸음을 돌려보지만 워
사랑해 사랑했던
그 많은 날보다
고마워 눈물보다
웃음이 많아서
욕심이지만
이러면 안 되는걸
잘 알지만
다시 한번만
더 보고 싶었어
다시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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