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감싸안아

영혼을감싸안아

더트랙스 0 300
더 트랙스
저 빗방울에 비친
마을 그림자 맴돌면
잠든 너의 긴 눈썹
아름답게 그리며
드리우는 이 아침에
대충 살던 삶조차
비웃었던 나인데
너의 심장 소리는
내 삶의 시계 되어
오늘을 또 살고 있어
시트의 파도 사이를
떠도는 우린
두 개의 작은 배
옷을 벗어 놓은 채
컵에 커피를 따라놓고
나의 영혼을 감싸안아줘
도시 속에 물들어 버린
나의 가슴속
얼룩진 흔적
너의 손톱으로
다 지워줘
나의 영혼을 감싸안아줘
오직 내 자신만
사랑하던 이기적으로
제멋대로 살던 내가
너의 품에 안기게
강렬했었던 여름
흰 모래와 너의 키스
더위마저 사라져
투명해진 가을에
남겨진 건 사랑뿐
세상에 부딪혀 힘들 때
네가 옆에
있다는 것 만이
내 아픔을
나눌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나의 영혼을 감싸안아줘
너의 따뜻한 두 손으로
멋도 없이 포장도 없이
진실 앞에 내가 서있어
나의 영혼을 감싸안아줘
나의 마음들을 읽어줘
말할 수 없는
소중하게 아끼던 말
나의 눈을 바라보네
지금처럼 영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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