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바이올린

벙어리바이올린

윤설하 0 279
윤설하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라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
내마음을 울리던
그대의 바이올린
주인 없는 빈방에
혼자 놓여있네
이젠 그대가 부르던
슬픈 노래들은
누가 들려줄까
누가 들려줄까
꿈이 높은 사람들의
도시를 떠나 먼 들녘의
제비꽃이 되고 싶다면
욕심 없는 착한 눈을
글썽거리던 그대는
지금 어디에
그대는 지금 어디에
밤이 내린 거리를
쓸쓸히 걷다가
그대의 맑은 웃음이
문득 떠올라
조그만 그 카페를
찾아갔지만
그대는 없었네
그대는 없었네
침묵의 강에 떠있는
낡은 바이올린
어느 날의 닫혀있는
가슴을 열까
아흔아홉 어둔 굽이
어디쯤에서
다시 눈을 뜰까
다시 눈을 뜰까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