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여

위하여

안치환 0 277
안치환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목마른 세상이야
시원한 술한잔 그립다
푸르던 오솔길
자꾸 멀어져간다
넥타일 풀어라 친구야
앞만 보고 달렸던
숨 가쁘던 발걸음도
니가 있어 이렇게
내가 있어 이렇게
이 순간이
좋구나 친구야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무정한 세월이야
구름처럼 흘러만 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다
청춘에 꽃이 시들어간다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들어라 잔을 들어라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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