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초대장

슬픈초대장

한경일 0 300
한경일
내 야윈 손위로
온 초대장위에
널 데려간다는
그와 네 이름
오래전 헤어지던 날
자꾸 내 눈 앞에 스쳐
혼자서도 난 서글픈데
수화기 너머로
젖은 네 목소리
그 때 왜 날 보내줬냐고
처음부터 널 사랑했다면
마지막까지
붙잡아야 했다고
그 많은 사연들
다 버려둔 채로
날 떠난 너였잖아
지금 그를 사랑한다면서
왜 이제 와서
또 바보처럼 흔들려
누굴 위해 돌아봐
아픈 가슴
추억으로 달래며
네 행복을 믿었는데
차라리 날 다 지워버려
넌 그를 택한 세상에
후회하지 않도록
남들처럼
나도 멀리서 남아
축하하고 싶으니
다 기억할 만큼
모질지 못한 너
날 두 번 울리잖아
되돌리기 너무 늦었는데
왜 이제 와서
또 바보처럼 흔들려
누굴 위해 돌아봐
아픈 가슴
추억으로 달래며
네 행복을 믿었는데
차라리 날 다 지워버려
넌 그를 택한 세상에
후회하지 않도록
남들처럼
나도 멀리서 남아
축하하고 싶으니
부디 가서 영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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