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그런거겠지

그래그런거겠지

백창우 0 227
백창우
그래 그런거 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거 겠지
새벽녘 어머니의
바튼 기침처럼
그렇게 안타까울 때도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거 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장마철 물이 새는
한낮의 짧은 잠처럼
그렇게 어수선 할 때도
있는 거겠지
아무렴 삶의 큰 들에
고운 꽃만 피었을라구
그래 그런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그래 그런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해 거름 늙은 농부의
등에 얹힌 햇살처럼
그렇게 쓸쓸할 때도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겨울 밤 연타불이 꺼진
구들방처럼
그렇게 등이 시려울 때도
있는 거겠지
아무렴 삶의 긴 길에
맑은 바람만 불어올라구
그래 그런거겠지
산다는 게 뭐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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