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모정

이미자 0 218
이미자
낯선 타향 바다 건너
열 세살 어린 내가
오직 한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날까지
기다리던 스무해
모진 목숨은
백발이 되었네
하늘끝 저 멀리에
소리쳐 불러봐도
구슬픈 메아리에
들리는 너의 이름
철새도 봄이면
돌아오는데
떠나버린 내 아들은
소식도 없네
불효자식 기다리다
늙으신 어머니여
오매불망 쌓인 뜻을
이제야 풀렸는데
자식걱정 한 평생
그리움 안고
별나라 가셨네
죄 많은 뉘우침을
천만번 굽으소서
무정한 긴긴세월
가슴이 메입니다
생전에 못다 한
자식의 도리
어머님 영전에서
흐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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