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댁

외할머니댁

논두렁밭두렁 0 246
논두렁 밭두렁
새벽같이 쇠죽쑤는
할아버지 곁에서
졸리운 눈 비비며
콩을 골라 먹었지
모깃불 논 마당에
멍석깔고 누워서
밤하늘에 수놓은
별보석 따담으며
아기울음 흉내내는
승냥이 얘기 들었지
사방으로 병풍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온마을에 싱그런
바람냄새 가득하고
어린시절 꿈을줍던
정다운 시골마을
아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
겨울아침 샘물에서
실안개 피어나면
물동이 인 아낙네들
샘터로 모였지
달님도 뒷동산에
숨어드는 밤이면
화롯가에 둘러앉아
고구마 묻어놓고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얘기를 들었지
사방으로 병풍같은
산들이 둘러있고
온마을에 싱그런
바람냄새 가득하고
어린시절 꿈을줍던
정다운 시골마을
아아- 다시 가고픈
그리운 할머니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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