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고모령

비내리는고모령

현인 0 223
현인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오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
넘어 오던 그날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 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던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