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보

박현진 0 228
박현진
저녁물안개가 아스라이
동네어귀를 감쌀때
나는 나는
불안한 가슴안고
서울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
눈을 감고 돌아봐야해
서울 여기 이곳이
너무 힘든 밤
포장마차에 앉아
꼼장어 안주에
소주한병 놓으면
눈물처럼 내앞에
와있는 고향
내 고향 진보
진안동 삼거리
장터에는
오늘도 장이 열릴까
오늘 왔니껴
어디로 가니껴
귀에 익은 사투리가
춤추고 있을까
오누이 연못에서
썰매를 타고
왕잠자리 잡던 추억들
광덕 거랑에서
멱을 감고 감자서리
했던 기억들
꼼장어 안주에
소주 한 병 놓으면
눈물처럼 내 앞에
와있는 고향
내 고향 진보
내 고향 청송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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