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아다다

백치아다다

문주란 0 231
문주란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때
검은머리 금 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짓는
말 못하는 아다다여
차라리 모를 것을
짧은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 박고서
떠나버린 님 그리워
별아래 울며 새는
검은 눈의 아다다여
얄궂은 운명아래
맑은 순정 보람없이
비둘기의 깨어진 꿈
풀잎뽑아 입에 물고
보금자리 쫓겨가는
애처러운 아다다여
산넘어 바다 건너
행복찾아 어데 갔나
말하라 바닷물결
보았는가 갈메기떼
간곳이 어데메뇨
대답없는 아다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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