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돌뱅이

장돌뱅이

곽성삼 0 232
곽성삼
꽃이 만발하는
계절 가고 휑한 바람 부니
부초처럼 떠 돈 하
많은 세월 아리랑 고개
무심쿠나
어디메요 어디메요
내 가는 곳 어디메요
텅 빈 저자 거리 위로
초저녁 별만 반짝인다
내 어릴 적 장대 들고
별을 따던 손엔
의미 없는 욕망으로
찌들어진 나날들이
푸르고저 푸르고저
내 쌓은 것 무엇이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길 빌던
영혼의 노래 듣자꾸나
슬기로운 영혼
어김없이 타야 할
꽃 마차의 꿈 꾸시며
얽히고 설킨 삶의
애증들을 애착에
매듭 푸시겠지
뉘 말할까 뉘 말할까
내 이룬 것 영원하다
한 끼면 족할 우리 삶이
움켜쥔 건 무엇이오
우리의 생이
단 한 번 핀 섦도록
고운 꽃이구나
취해도 좋을 삶을
팔고 찾는 장돌뱅이로
산천 떠도세
가야겠네 가야겠네
이 땅을 위한 춤을 추며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어우아 넘자
어우아 넘자
새벽별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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