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

새벽4시

십센치(10cm) 0 234
십센치(10cm)
갈라진 창문
틈새에 스민
이상하리만치 따스한
그 겨울 밤 별빛을
아직 기억해
차가운 여관방
이불 속의
부끄러운 사랑의 자욱
하늘을 날았던 몸짓을
기억해 기억해
별이 쏟아진 다리
우리 야윈 손을 꼭 잡고
걸어가던
길을 걷다 마주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바라보던
그 달 그 밤
그때의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의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새벽을 맞은
동네 골목의
이상하리만치 달콤한
자판기 커피 냄샐
아직 기억해
먼지에 가려진 빙판길의
어쩔 줄 모르던 고양이
그 살가운 울음소리를
기억해 기억해
별이 쏟아진 다리
우리 야윈 손을
천천히 놓아 가며
길을 걷다 마주한
가장 안타까운 순간에
바라보던
그 달 그 밤
그때의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의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지나간 지난 얘기
지난 그림
어렴풋한 사랑의 장면
낭만의 꿈속
애매한 느낌
아련한 연기와 나
메마른 아침에
눈을 뜨면
안타까운
가장 아름다운
저 풍경에
더 아쉬운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에
더 그리운
가장 아름다운
그 순간에
더 두려운
별이 쏟아진 다리
우리 야윈 손을
천천히 놓아 가네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바라보던
그 달 그 밤
그때의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의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그 달 그 밤
나를 담은
작은 그림들이
지난 낭만의 꿈속의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어른이 된 나는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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