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초

무명초

김지애 0 687
김지애
남 몰래 지는 꽃이
너무도 서러워
떨어지는 잎새마다
깊은사연 서리네
따스한 어느봄날
곱게도 태어나서
애궂은 비바람에
소리없이 지는구나
아 아 지는꽃도
한떨기 꽃 이기에
웃으며 너는 가느냐
그 누가 그 이름을
무명초라 했나요
떨어지는 잎새마다
깊은사연 서리네
밤 새워 피어나서
그 밤에 몰래지니
너무나 애처러워
마른가슴 적시네
아 아 지는꽃도
한떨기 꽃이기에
웃으며 너는 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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