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부산정거장

이별의부산정거장

초명섭 0 227
이별의부산정거장
초명섭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가세요 잘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 정거장
서울 가는 십이 열차에
기대 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창밖에 등불이 존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끊지 못할
순정 때문에
기적도 목이 메어
소리 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 정거장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자 봄소식을
전해주소서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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