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항구

대지의항구

백년설 0 467
백년설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말을 매는 나그네야
해가 졌느냐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달빛에 길을 물어
꿈에 어리는
꿈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흐르는 주마등
동서라 남북
피리부는 나그네야
봄이 왔느냐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꽃잡고 길을 물어
물에 어리는
물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구름도 낯설은
영을 넘어서
정처없는 단봇짐에
꽃비가 온다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바람을 앞세우고
유자꽃 피는
유자꽃 피는
항구 찾아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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