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구나

없구나

한기란 0 235
한기란
오늘도 다를 것 없는
늘 같은 아침 햇살에
난 잠에서 깨어
언제나처럼 뒤척이다가
일어나
그대로 멍하니 서 있다
거울을 보다가
한참 바라보다가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일
여긴 네가 없구나
우리 헤어졌구나
이제 너는 없구나
아직까지 믿지 못해서
여태까지 잊지 못해서
혹시라도
이게 다 꿈이라서
아직 꿈속인지도
모르니까
네가 없다는 걸
믿게 될까 봐
그럼 너를
잊게 될까 봐
그럼 내가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래

거리를 걷다가
한참 걸어가다가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 일
곁엔 네가 없구나
우리 헤어졌구나
이제 볼 수 없구나
아직까지 믿지 못해서
여태까지 잊지 못해서
혹시 너도
너무 힘이 들어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네가 없다는 걸
믿게 될까 봐
그럼 너를
잊게 될까 봐
그럼 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
네가 없는 세상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걸
너는 아는지
울고불고 떼쓰면
다시 돌아올는지
아니면 네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지
여긴 네가 없구나
그래 너는 없구나
네 안엔 내가 없구나
음 너는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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