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우산

조국과청춘 0 241
조국과 청춘
여름날 굵은
빗방울 내리면
어느 처마밑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달려올 그대의 머리 위
활짝 두팔 벌려
그 비 막아줄 나
가을날 젖어드는
가랑비 내리면
버스정류장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머리 위에
책을 얹고 걸어올
당신을 위해
내 몸을 펼칠 나
이 비 다 개고
맑은 세상오면
깊은 신장속에 세워져
잊혀지더라도
다시 어려운 날오면
누군가의 머리 위에
내 몸을 펼쳐
가려줄 꿈을 꾸네-
겨울날 궂은
진눈깨비 오면
노란 가로등
아래 그대를 기다리며
코트깃을
세우고 움추린
그대 얼굴 앞에
환히 펼쳐질 나
이 비 다 개고
말간 하늘 보면
잊혀진 채 전철
좌석에 홀로 남아도
다시 어려운날 오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내몸을 펼쳐
가려줄 꿈을 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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