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자들의서울

떠나는자들의서울

정태춘 0 233
정태춘
가는구나 이렇게
오늘 또 떠나는구나
찌든 살림 설움
보퉁이만 싸안고
변두리마저 떠나는구나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지
저들을 버리는
배반의 도시
주눅든 어린 애들마저
용달차에 싣고
눈물 삼키며 떠나는구나
아 여긴 누구의
도시인가
동포 형제 울며
떠나가는 땅
환락과 무관심에
취해 버린
우리들의 땅
비틀거리며
헛구역질하며
가는구나 모두
지친 몸으로
노동도 버리고 가는구나
어디간들 저들
반겨 맞아줄 땅
있겠는가
허나 가자
떠나는구나
가면 다시는
못 돌아오지
저들을 버리는
독점의 도시
울부짖는 이들을
내리치는 저 몽둥이들의
민주주의
절뚝거리며 떠나는구나
아 여기 누구의 도시인가
동포 형제 울며
쓰러지는 땅
분노와 경멸로 부릅뜨는
우리들의 땅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며
가는구나
하늘 맑은 곳으로
이제 주소없이 떠돌지라도
사람의 땅에서 쫓겨
그 땅에 눈물 뿌리며
저들 식구가 떠나는구나
아 여기 누구의 도시인가
동포 형제 울며
쓰러지는 땅
분노와 경멸로 부릅뜨는
우리들의 땅
부글거리며 끓어오르며
가는구나
하늘 맑은 곳으로
이제 주소없이 떠돌지라도
사람의 땅에서 쫓겨
그 땅에 눈물 뿌리며
저들 식구가 떠나는구나
사람의 땅에서 쫓겨
그 땅에 눈물 뿌리며
오늘도 떠나는구나
오늘도 떠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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