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연

후연

윤근 0 232
윤근
너를 만나기 위해
지겹도록
이 길을 헤메고 왔다면
어쩌면 너도
그 온 곳에 있던 것은
날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너를 만나면
하루가 짧고
너를 보내면
너무나 긴 날
가진 것 하나
없다 하여도
용서해라 너를 사랑함을
오늘은
더 오래 바라보자
내일은
더 오래 사랑하자
다신 만나지
않길 바랬지만
어느새 마음은 달라져
이토록 빨리
내 가슴에 찬 사랑
어찌할 수 없는
인연 아닐까
너를 보면은
가슴이 타고
너를 못 보면
미칠 것 같을
언젠가 떠날 사랑이래도
미안하다
너를 못 잊어서
그렇게 많이 아파해도
이렇게 많이 깊은 사랑
홀로 맞이한
마지막 사랑을
아직도 보내야 한다면
너무나 늦게
내 가슴에 든 불빛
간직해야 하는
추억 아닐까
혼자 가려면
걸음이 멎고
돌아서 보면
여울진 슬픔
어차피 가는 세월이래도
기다리나
새로 피어난 꽃을
오늘은
더 오래 기다리고
내일은
더 오래 기억하리
오늘은
더 오래 기다리고
내일은
더 오래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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