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막차

상상막차

허민 0 245
허민

나를 스치는
사람들 속에서
난 또 다른 나를 봐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지만
우린 다른 꿈을 꾸네
왁자지껄한
사람들 속에서
우린 서로 다른 얘길해
이렇게 하루해가
지고 나면
오늘은 또 사라지네
꾸벅꾸벅 졸며
차창 너머
반짝이는
한강을 보면서
휘청휘청
두 다리가 풀려
언제쯤 나는 내릴까
시큼한 땀냄새
얼큰한 술냄새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지겨운 막차를
드디어 내 차로
운전할 때도 됐는데
뚜비야 비야
뚜르르 뚜르
뚜르르
빠빠빠 빠빠빠빠
뚜비뚜밥
뚜르르디밥 빠
나를 스치는
사람들 속에서
난 또 다른 나를 봐
이렇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로 다른 꿈을 꾸네
왁자지껄한
사람들 속에서
우린 서로 다른 얘길해
이렇게 하루해가
지고 나면
오늘은 또 사라지네
한잔 술 속에
새로운 내일을 꿈꾸네
(상상해 상상해)
반란을 꿈꾸며
상상 속에선 나도 이젠
(뭐든지 하는 거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woo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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