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애가

산동애가

이효정 0 229
이효정
잘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채로
화엄사 종소리에
병든 다리 절며 절며
달비머리 풀어 얹고
원한의 넋이되어
노고단 골짜기에
이름없이 쓰로졌네
(살기 좋은 산동마을
인심도 좋아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열아홉 꽃봉오리
피기도 전에
까마귀 우는 골에
나는야 간다
지리산 노고단아
화엄사 종소리야
너만은 너만은
영원토록 울어다오)
잘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부모효성 다 못하고
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
지리산 골짜기에
한을 안고 쓰러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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