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서

백지연서

이미자하춘화 0 238
이미자하춘화
할말이 너무 많아
할말이 너무 많아
썼다가 찢었다가
찢었다가 또 썼다가
밤새운 이 글월을
그 사연을 다 못쓰고
하얀 흰종이만
하얀 흰종이만
그대로 보냅니다
달빛이 너무 밝아
달빛이 너무 밝아
등불을 죽이면서
창가에 앉았으면
어디서 들려오나
눈물어린 기타소리
그소리 애처로워
그소리 애처로워
나 홀로 새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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