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낀장충단공원

안개낀장충단공원

배호 0 495
배 호
안개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글씨
다시 한번 어루만지며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쥐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의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가면서
돌아서는 장충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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