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편지

대동강편지

나훈아 0 561
나훈아
대동강아 내가 왔다
울밀대야 내가 왔다
우표없는 편지속에
한 세월을 묻어 놓고
지금은 낯설은 나그네되어
칠백리 고향길을
찾아왔다고
못본체 마라 못본체 마라
반겨주렴아
대동강아 내가 왔다
부벽루야 내가 왔다
주소없는 겉봉투에
너의 얼굴 그리다가
눈보라치던 밤
달도 없던 밤
울면서 떠난 길을
돌아왔다고
못본체 하네 못본체 하네
반겨주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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