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리
봄이오면 강남갔던
제비 돌아와
좋은소식 알려주려나
멀리 떠난 내 님에게
소식이 올까
기다려 지는 이 마음
여름오면 산과들에
피어나는 꽃
그 향기에 취해 버렸나
눈 부신 태양아래
노는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얼굴
그 세월 속에
내가 가는데
앞서간 발자욱은
보이지 않네
바람뿐이네
가을오면 파란하늘
고추 잠자리
낙엽에 물이 들었나
지는 낙엽 줏어모아
글을 써넣어
내님에게 띄워 보내리
겨울오면 온 누리에
눈이 내려서
하얗게 덮어 버렸나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에
어느덧 해는 저물어
그 세월 속에
내가 가는데
앞서간 발자욱은
보이지 않네
바람뿐이네
바람뿐이네
바람뿐이네
바람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