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멀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어둠 내리는
언덕에 서서
비는 내리는데
비는 내리는데
누굴 기다리고 있을까
머리카락이
흠뻑 젖어도
나는 홀로
거리에 서있네
비는 내리는데
비는 내리는데
내마음속 깊이
내리는데
지나버린 추억 생각에
오늘다시
옛길을 걸으면
지난 가을처럼
비는 내리는데
나만 외로이 걸어가네
나도 모르게
날은 저물고
하염없이
빗소리 들리네
그칠 줄 모르고
비는 내리는데
외로움 이내
가슴속 깊이
비는 내리는데
비는 내리는데
외로움 이내
가슴속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