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에서

나비 0 421
나비
하루 종일 비가 와서
네 얼굴이 또 생각나
눈물이 났어
한 걸음 더 걸어가면
잊혀질까 봐
비를 맞으며
서 있었어
차갑게 젖어 버린
내 가슴 안에서
아직도 아직도
널 부르잖아
이 길에서
널 만날 수 있다면
그날처럼
널 보내지 않을 거야
눈물이 멈춘대도 너를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아
너 올까 봐
어느새 그친 빗줄기에
네 모습도 사라졌어
보이지 않아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보고 싶어서
마른하늘에
널 그렸어
차갑게 식어 버린
내 목소리마저
아직도 이렇게
널 부르잖아
이 길에서
널 만날 수 있다면
그날처럼
널 보내지 않을 거야
눈물이 멈춘대도 너를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아
네가 다시 올까 봐
기다릴게
나 여기 서 있을게
늦기 전에
지금 내게 돌아와 줘
이 길에서
널 만날 수 있다면
그날처럼
널 보내지 않을 거야
눈물이 멈춘대도 너를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아
꼭 돌아와 날 안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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