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With정준일)

고요(With정준일)

윤종신 0 303
윤종신

물 넘기는
소리만 들려
아무 할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할게
다신 못 보잖아
이렇게 사랑스런
너를 이제 다시
볼 수 없잖아
너를 안고 있는
소리만 들려
아무 할 말 없이
느끼고 싶어
너의 온도 너의 촉감
머릿결과 너의 귀는
듣지 않고
만지고 싶어
자 그대 일어나면
이별이 시작돼요
이렇게 가만있으면
아직 애인이죠
세상이 멈춘 듯
이렇게 굳은 채로만
공원의 조각들처럼
언제나
지금 이대로 오
자 이제 고개 들어
이별을 시작해요
손끝에서
떨어지는 순간
외면할게
눈물은 안 돼
그 소리
들을 수 없어
그 모습 볼
자신 없어
이 고요 속에 이별해
떠나가는
소리만 들려
저 멀어지는
아직 사랑스러운 너
너 쪽에서 오는
고마운 바람
안녕이란 향기
전해 주는 밤
자 내가 일어나서
이별이 끝나 가요
일부러 너의 반대로
한없이 걸을게
세상이 멈춘 듯
이렇게 굳은 채로만
공원의
조각들처럼
처량히
머무를 순 없는걸
나 아무 소리 없이
이별을 견뎌 낼게
온몸이 떨리도록
그리워도 견딜게
후회는 안 돼
다시는
들을 수 없어
흐느낀
그 밤의 소리
이 고요 속에 이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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