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지하철역에서

시청앞지하철역에서

동물원 0 472
동물원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틈 없는
그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때
넌 놀란 모습으로
음 음 음 음음
너에게 다가가려
할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
커다란 웃음으로
미안하다
말해야 했었지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이야기
밀려오는 추억으로
우린 쉽게 지쳐갔지
그렇듯 더디던시간이
우리를 스쳐지난지금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
나는 허탈한
어깨 짓으로
어딘가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있다 했지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 채
너는 내려야 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 때
오래 전 그날처럼
내 마음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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