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마흔살에는

내나이마흔살에는

양희은 0 507
양희은
봄이지나도 다시 봄
여름지나도 또 여름
빨리 어른이 됐으면
난 바랬지 어린날엔
나이 열아홉 그봄엔
세상은 내게 두려움
흔들릴때면 손잡아줄
그 누군가 있었으면
서른이 되고 싶었지
정말 날개 달고
날고 싶어
이 힘겨운 하루 하루를
어떻게 이겨나갈까
무섭기만 했었지
가을 지나면 어느새
겨울 지나고
다시 가을
날아만 가는
세월이 야속해
붙잡고 싶었지
내 나이 마흔살에는
다시 서른이 된다면
정말 날개 달고
날고 싶어
그 빛나는 젊음은
다시 올 수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겠네
우린 언제나 모든걸
떠난 뒤에야
아는 걸까
세월에 강 위로
띄워 보낸
내 슬픈 사랑에
내작은 종이배 하나
내 슬픈 사랑에
내작은 종이배 하나
내 슬픈 사랑에
내작은 종이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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