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모르고살았노라

세상모르고살았노라

활주로 0 456
활주로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은
철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간
그 내님을
오늘날 만날 수 있다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 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제석 산 붙은 불이
그 내님의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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