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옛터

황성옛터

이애리수 0 474
이애리수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운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아 가엾다 이내몸은
그 무엇 찾으려고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아 외로운 저나그네
홀로 잠 못 이루어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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