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지나고나면

나를지나고나면

스무살 0 225
스무살
가끔 혼자 같았어
같이 있어도 더 외로워
언제부턴가
재미없단 표정을 짓는
널 보면 한없이
난 작아졌어
말 한번 건네기가
겁이 나 잡은 손에
니 힘이 더는
느껴지지 않아
아직은 널
놓을 수가 없어
아직은 나
자신이 없어
결국은 넌
날 떠날 걸 알지만
아직은 조금만
천천히 멀어져
시작은 항상
특별했지만
끝은 이렇게 똑같네
내 맘이 변하진 않을까
고민했던 숱한 밤이
우스워져
다른 사람 같은
니 모습이
너무 무섭지만
그래도 나
한번 더 너의 손을
잡아도 될까
아직은 널
놓을 수가 없어
아직은 나
자신이 없어
결국은 넌
날 떠날 걸 알지만
아직은 조금만
천천히 멀어져
나를 곧 지나고 나면
누군가 내가 봤던
너의 첫 미소를
보게 되겠지
내가 다신 볼 수 없는
그 미소를
그렇게 넌
행복한 너로 돌아가
그때의 널
돌려준 사람과
언젠간 날 기억도
못하겠지만
나는 아마 오랫동안
널 기억할 거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