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바다

너의바다

슬옹 0 233
슬옹
이런 날엔
괜한 공허함에
휩싸여있는
이런 맘은
괜히 너를 또
미워하게 되는
그런가 봐
부질없는 일인걸
알면서도
문득 또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한참을 끝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내 안에
작은 호수 그 위로
너의 바다는
그 흔한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채로
조용히 내 앞에
펼쳐진다
변할 수 없는 건
그 자리에 놓아두라고
바람에 실어 다시 한번
내게 말해준다
너의 바다는
그 흔한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채로
오늘도 내 앞에
펼쳐진다
모든 게 변해도
그대로 여기 있겠다고
바람에 실어
다시 한번
내게 말해준다
언젠가 너에게
파도가 찾아 들면
가만히 소릴 들을게
다시 잦아들 때까지
그런가 봐
나도 모르는 새
내 마음속에
다시 또 그날의
너를 떠올리나 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