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메아리

모정의메아리

이애란 0 233
이애란

황토길 재를 넘어
산길을 따라
장에 가신 어머니
보리쌀 등에 지고
힘겨운 어머니 모습
가난한 지난 세월
가슴에 묻고
이 자식 배곯을까
재촉한 발길
서산에 해는 지고
보리고개
내 동생은 밥 재촉하네
아 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사랑비벼 주신 보리밥
세월에 얻은 훈장
이마에 달고
밭에 가신 어머니
굽은 등 호미잡고
힘겨운 어머니 모습
이마의 구슬땀을
눈썹에 달고
거칠어진 손으로
밥을 지으면
재 넘어 울던 새도
나를 반겨 울던 새도
잠을 청하네
아 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사랑 비벼 주신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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