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머니

내어머니

이효정 0 295
이효정

곱게 물든 복사꽃 볼에
아침 햇살 물들어 갈 때
뜨락에 봉선화꽃 따다가
내 손 곱게 물들이셨지
석양빛에 고은 마음
살포시 감추시던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흐르는 강물 따라
모든 시름 잊으시고
세월 속의 삶의 노래
곱게곱게 엮어놓았네
나 어릴 때 뒷동산에서
진달래꽃 곱게 필 적에
그 날의 소쩍새는
지금도 변함없이
울고 있을까
비바람 세월 따라
주름만 깊이 패인
늙으신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흐르는 강물 따라
은빛 머리 물들었네
빛바랜 은가락지
어머님의 모습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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