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진 0 229
한태진
가는 세월아
가지 마라
뭐가 그리 바쁘다더냐
니가 가면 내님도 가니
잠시 쉬었다 가려무나
짝을 잃고 날아
가는 기러기 처럼
이 내 마음을 바치니
어디 가서 그런 사랑을
다시 만난단 말이요
한번 가버리면
영영 그만인 것이
사랑 말고 뭐가 있으랴
가는 세월아
가지 마라
뭐가 그리
바쁘다더냐
바람 처럼 왔다 갈 인생
때론 그게 억울하구나
바위끝에 욕심없이
푸르기만한
저 소나무나 될 것을
어디 가서 지난 세월을
다시 찾는단 말이오
한번 가버리면
영영 그만인 것이
인생 말고 뭐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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