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랑
천리길 꿈을 따라
오늘 밤엔 못 오시면
베갯머리 살짝이
내일 밤엔 오시겠지
못다 한 사랑 때문에
서리서리 맺힌 마음
꿈에서나 만나 보면
이 한은 풀릴 것을
이 밤도 잠은 멀고
베갯잇만 젖어 드네
천리길 꿈을 따라
오늘 밤엔 못 오시면
베갯머리 살짝이
내일 밤엔 오시겠지
우리 님 가신 지도
봄 삼 년 가을 사 년
그 사이 이 몸일랑
잊었을까 말았을까
이 밤도 잠은 멀고
베갯잇만 젖어 드네
베갯잇만 젖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