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살아

계범주 0 225
계범주
서로를 풀어 가기엔
너무 어렸었나 봐
기억을 접어 두는 게
힘들 줄 몰랐나 봐
혼자 생각에 마주치면
쉽게 지나갈 줄 알았어
내 눈 앞의 다른 손을
잡은 네가 보여
너 모르게 숨었어
모른 체 살아
널 마주쳐도
못 본 체 살아
네가 더 아플까 봐
네 어깰 감싸 주는
그 사람이
날 못 보게 살아
눈물을 참아 내는 게
너무 어려웠나 봐
혼자서 잠이 드는 게
힘들 줄 몰랐나 봐
혼자 생각에 마주치면
쉽게 지나갈 줄 알았어
내 눈 앞의 다른 손을
잡은 네가 보여
너 모르게 숨었어
모른 체 살아
널 마주쳐도
못 본 체 살아
네가 더 아플까 봐
네 어깰 감싸 주는
그 사람이 널 못 보게
너 돌아오면
내게 돌아오면
나 잘할 수
있을 텐데
지금 그대와
손잡은 그 사람
내가 되고 싶은데
모른 체 살아
널 마주쳐도
못 본 체 살아
네가 더 아플까 봐
네 어깰 감싸 주는
그 사람이
날 못 보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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