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내맘속에

여기내맘속에

성시경 0 236
성시경
사랑이든 일이든
내가 사랑하는 걸
정리해야 한다는 건
맘이 너무 힘든 일
술에 취해 떠들고
태연한 척 하지만
늦은 오후에 홀로
깨어나 변함없는 하루
그리워하고
때론 아프고
시간이 많이 흘러주면
이내 늘 그렇듯
사랑한 기억도
쓰라린 아픔도
손등 위의 오랜
흉터처럼
희미해져 가겠지
잊혀진다는 건
슬프겠지마는
아프게만 남는 것
그것보다는 괜찮아
오랜 시간 지난 후
그대 누굴 만나도
내게 주었던 고운
마음은 그대로 이기를
행복했는데
우리 나눈 모든 것
눈감아도 눈부시겠지
그대의 얼굴은
힘들게 힘들게
천천히 천천히
그렇지만 언젠간
희미해져 가겠지
잊혀진다는 건
슬프겠지마는
아프게만 남는 것
그것보다는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남겠지
우리란 이름은
많은 것이
희미해져가도
진심은 남아있어
너를 닮은 하늘
바라볼 때면
고마웠던 내사랑
점점 또렷해질꺼야
고마워
더욱 선명하게
언제까지라도
그 자리 그 곳에
여기 내 맘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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