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거룩한계보)

젊은날(거룩한계보)

고유진 0 187
고유진

한땐 전부였던
사랑이 문득 지루한날
마치 주인없는
빈배처럼 슬픈 나를봐
얕은 하늘위로
잔잔한 달이 빛나는 밤
짧은 바람같은
우리 젊은 날을 생각해
난 얼마나
와 버린 것일까
위태로운
이곳에 서기위해
사는 일이 가끔
버겁고 고단할때
사랑이 참 그리워
맑은 술잔속에
우리 젊은날이 기울어
살아 간다는게
보잘 것 없이 느껴질때
성난 바다같던
우리 젊은 날을 생각해
용서할 수 없었던
무언가가 어느날에
살갑게 느껴지고
목숨처럼 믿던
그리운 누군가와
다신 못봐도 살아
더딘 하루뒤로
우리 젊은 날이 스쳐가
음음 음
우리 젊은 날이 기울어
젊은 날을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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