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

순애

박재란 0 223
순애
박재란

한 송이 백합을
그대에게 바치리
아무도 몰래 몰래
간직한 사랑이기에
전할 길 없는 내 마음
향기에 싣고서
이슬 먹은 백합처럼
기다려 보리라
백합 같은 순결
그대 위해 지키리
세월이 흘러흘러
백발이 휘날린 데도
고이 간직한 내 사랑
꽃가루 되어서
사뿐사뿐 날라 가서
안기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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