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걸었어

그냥걸었어

조문근 0 195
조문근
답답한 밤
그냥 걸었어요
가슴 터질까 봐
천천히 말야
끝내지 못한 내 못난
이별을 씹고 뱉고
걸었어요 걸었어요
그냥 걸었어요
이제야 느껴져
온몸에 전해져
나 모르게 눈물 참던
너의 까만 가슴
오 오 오 오 그 밤
손잡고 걸어 보자던
뜻 모를 네 행동
난 코웃음 쳤지
마지막인 줄 몰랐던
어느 날처럼
난 그저 그냥
또 그냥 걸어가
못된 내 손
혼자 움직여서
버튼 못 누르게
주먹 꽉 쥐고
주머니 속 깊숙이
전화기 구겨 넣은 채
걸었어요 걸었어요
그냥 걸었어요
말하고 싶은데
전하고 싶은데
네 목소리 들을
자신도 없는 못난 나야
오 오 오 오 그 밤
손잡고 걸어 보자던
뜻 모를 네 행동
난 코웃음 쳤지
마지막인 줄 몰랐던
어느 날처럼
난 그저 그냥
또 그냥 걸어가
오 오 오 내 사랑
넌 지금 지금 어디에
쓸쓸한 네 한 손
그 누굴 잡을지
놓지 말았어야 했던
어느 날 따라
난 그저 그냥
또 그냥 걸어가
그냥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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