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후에

사랑한후에

들국화 0 553
들국화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 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 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에
커다란 구름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있나
오늘 밤에
수 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 이는데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