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처시하

엄처시하

최희준 0 260
최희준
열아홉 처녀 때는
수줍던 그 아내가
첫 아이 낳더니만
고양이로 변했네
눈 밑에 잔주름이
늘어만 가니까
무서운 호랑이로
변해 버렸네
그러나 두고 보자
나도 남자다
언젠가 내 손으로
휘어 잡겠다
큰 소릴 쳐보지만
나는 공처가
한 세상 사노라면
변할 날 있으련만
날이면 날마다
짜증 속에 지새는
마누라 극성 속에
기가 죽어서
눈치 밥 세월 속에
청춘이 가네
그러나 두고 보자
나도 남자다
언젠가 내 손으로
휘어 잡겠다
큰 소릴 쳐보지만
나는 공처가
나는 공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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