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나야

그게나야

김동률 0 234
김동률
난 너에게 모두
주고 싶던 한 사람
너 하나로 이미 충분했던
난 너에게 모두
주지 못한 한 사람
너무 쉽게 놓쳐 버렸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설레고
또 좋았었는지
세상을 다 가진 양
들떠 있던 내 모습이
너 없이 그려지지가
않는 게 그게 나야
난 너에게 너무
앞서 가던 한 사람
어느샌가 홀로 헤매던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엔
왜 그렇게 힘들고
또 아팠었는지
세상이 무너질 듯
펑펑 울던 네 모습이
한 번에 그려지지도
않는 게 어느새
너는 정말 괜찮은지
다 지운 채로 사는건지
우리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은
왜 내게는
추억인 척 할 수 없는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얼굴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또 그리는 그게 나야
그 시절을 아직
살아가는 한 사람
그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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