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아

여래아

시드사운드(SID-Sound) 0 221
시드사운드(SID-Sound)
달안개 숨을
부르는 소리에
아련하게
흐려지는 마음에
창을 열어
바라본 저편이
그대로인데
낯설기만 하네요
함께 거닐던
언덕길 아래서
조각조각
흩어지는 저 달에
내민 손은
여전히 하얗게
다 그대로인데
가신 그대만 없네
더 이상은 쉬지 않는
그리움이길
잡아 준 손이
이제 없어도
한 조각 나에게
한 조각 그대
홀로 기억한대도
함께라고
만일 돌아오는 길을
알고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두 사람의 손
마주 잡을 수 있을까
바라노니
부디 행복하세요
잊혀짐도 모두 없는
그곳에
한순간도 떼지 못한
익숙한 길을
제 혼자서
돌고 도는 바람이
그대 가지 마오
그대 가지 마오
닮아 버린 마음
울려온대도
만일 돌아오는 길을
알고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두 사람의 손
마주 잡을 수 있을까
멀어지는 추억 하나
없으니
돌아보지 말고
지켜 낼게요
이제 그대 잃어
숨을 다문 언덕이
슬퍼질 만큼 아름다웠던
그때로 갈 수 있을까
바라노니
부디 행복하세요
잊혀짐도 모두 없는
그곳에
달을 삼킨 밤에도
새벽의 동은 트고
하얀 손을 녹일 빛은
너무나 눈부셔서
놓지 말아라
감추지 말아라
이내 몸은
홀로 살아가지 않으니
만일 돌아오는 길을
알고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두 사람의 손
마주 잡을 수 있을까
바라노니
부디 행복하세요
잊혀짐도 모두 없는
그곳에
혹시 돌아오는 길이
멀고 험해서
같은 걸음과
같은 마음을
다신 이룰 수 없어도
바람결에
지워지지 않도록
잊혀짐도
모두 가져갈게요
그대 따라갈 이 언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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