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처럼

조용필처럼

팬텀(Phantom) 0 245
팬텀(Phantom)
작은 방 창가에 기대어
아무도 모를
노랠 부른다
아직은 보잘 것 없는
목소리가
또 울려 퍼진다
맛있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해
함부로 카페에
가지 못해
창피한 나의 얇은 지갑
내 맘은 그게 아닌데
그래도 작은 불평
하나 없는 네가 있기에
조용필처럼
나 변함없이 노래할게
너의 뒤에서 너를
지켜 주는 내가 될게
꼭 영화처럼
늘 잘해 주진 못하지만
변치 않을게
난 외롭지 않았어
어린 나이에
내 꿈 찾아 왔단 게
현실이 나를
잡아채려 해도
끄덕 없던 내가
요새 힘이 들어
만만치 않아
모든 것이
지금 이대론
너에게 부족한데
월세도
제때 못 내는 난데
널 사랑할 자격이나
있는 건지 나한테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행복하게 해 준 적이
없다
내가 너한테는
짐인 걸까
그런데 나의 맘을
부정하려 해도
뛰는 내 심장이
말하잖아 계속
조용필처럼
나 변함없이 노래할게
너의 뒤에서 너를
지켜 주는 내가 될게
꼭 영화처럼
늘 잘해 주진 못하지만
변치 않을게
너에게
내게 행운 같은 너에게
(너에게)
흔들리지 않을 너에게
(너에게)
이 세상 하나뿐인
새로운 노랠 들려줄게
너 어디 있더라도
이 노래로 안아 줄게
너무 초라한
내 모습 때문에
아니 너무나도 못난
나의 생활 덕분에
많이 힘들었던 너에게
내가 보답할 차례
가진 건 쥐뿔도 없지만
진심을 다해
조용필처럼
나 변함없이 노래할게
너의 뒤에서 너를
지켜 주는 내가 될게
꼭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늘 잘해 주진 못하지만
변치 않을게
작은 방 창가에 기대어
아무도 모를
노랠 부른다
언젠가 큰 무대에서
내 목소릴
네가 듣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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